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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강용석의 심리상태?

by 양철호 2012. 2. 27.



우선, 난 심리전문가도 아니고 정신분석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글쟁이일 뿐이다. 그런 내가 강용석의 심리를 제대로 분석할리도 없거니와 전문성을 갖춘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니 그런 것이 과연 가능한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쟀든 최근 강용석의 행보를 보면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박원순과 안철수의 저격수를 자청하고 나서는 것은 사실 이런저런 해석들이 많았다. 뒤에서 누군가 봐주기로 한 것이 아니냐, 박근혜 캠프의 지시가 아니냐, 나중에 입당이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등. 즉 대부분의 관측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되찾기 위한 행동의 하나로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과연 누가, 어느 누가 강용석의 행동을 보고 그를 붙잡아 자신의 곁에 두려 할런지 의문이 든다. 뭐 사실 국회의원이 상식적인 생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좀 심하다. 진중권이 표현하듯 저격수라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박원순 서울 시장 아들의 병력 의혹 문제를 제기했다가 오히려 당한 강용석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뭐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그렇다고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의원직에 무슨 미련이 있으랴. 그는 예상대로 불출마가 아닌 출마를 하려고 한다. 당연히 무소속일 것이다. 그를 받아주는 당은 그 자체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강용석의 돌출행동을 보고 있자면 그는 철저하게 나름 계산을 해서 한 행동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행동이 이슈만 되면 된다는 식의 오류에서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즉 정치인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슈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안 좋은 것은 잊혀지는 것이다. 결국 그는 무소속이 된 지금, 잊혀지는 것이 아닌 기억되기 위한 방법으로 온갖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의 그런 무리수를 좋아할 국민들이 있을까? 물론 그의 행동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것이 그의 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서 그는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정치를 하고 그 물에서 놀다 보면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다.

강용석의 심리는 한 마디로 내가 보기엔 자가당착이다. 스스로의 모순에 스스로가 빠져버린 셈이다. 어느 누구도 그를 탄압한 적이 없다. 윤리위에 회부된 것도 본인의 실수이고, 당에서 퇴출된 것도 본인의 잘못이다. 그런데 그는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타압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뒤집는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가 이번 총선에 어디에 출마할지, 그리고 누구와 붙을지 궁금하다. 솔직히 새누리당은 당혹스러워할만 하다. 그를 누가 야당으로 보겠는가. 결국 그 지역구에는 여당 후보 두 명이 나오는 셈이다. 문제는 강용석의 인지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고. 어쩌면 어부지리로 야당이 차지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강용석은 당선이 어렵다. 그는 이번 사태들로 인해 자신의 인지도는 높였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도덕성은 바닥으로 내려갔다. 심지어 여당 내부,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 조차도 그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국민들은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그에게 표를 주지는 않는다. 정신 파탄자에게 맡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방향을 잘못 잡은 강용석은 또 다시 자신의 판단 미스를 한탄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곧 백수니까.

참고로 이번에 '저격수다' 라는 팟 캐스트에 나와서 이것저것 떠든 것 같다. 명품수다라는 프로를 만들어 나는 꼼수다를 씹는다고 하더니 이내 없애고 저격수다라는 이름으로 만든 것 같다. 그런데 20회나 했단다. 도대체 누가 듣나? 그리고 그 비싼 서버 비용은 누가 대나? 국민 세금으로 갖다 주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