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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국사교과서 개정

by 양철호 2011. 11. 15.



중학교 국사교과서의 내용이 개정이 된다고 한다.
이주호 교과위 장관의 지휘 아래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주도로 교과서가 개정된다. 그런데 그 개정되는 내용이 우려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
논점이 되는 문제를 짚어보자.

우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에 대한 내용이 삭제된다. 즉 이승만 독재,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 교과서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들의 시대에 어떤 역사적 파란을 겪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당하게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해서 더 이상 역사 교과서에서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억울한 영혼들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지금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해방 후 일제 청산에 대한 노력에 대한 기록도 사라진다. 즉 반민특위 설치와 그들이 핍박받게 된 과정들도 기록에서 사라진다. 이는 이승만 때의 기록과도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5.18 광주 항쟁도 교과서에서 사라진다. 국제법도 어기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문구도 들어간다고 한다. 국제법상 UN은 남한과 북한의 동시가입 이후로 둘 다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민주화를 위해 싸운 선조들의 기록은 모두 사라지고, 군화와 무력으로 짓밟은 군사독재 정권만이 독재의 탈을 벗은 채 남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추진되는 역사 교과서의 내용이다. 도대체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와 비교해볼때 무엇이 다른가? 더 심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친일파들이 현 정권 들어와 소원을 이루었다는 비아냥이 나올법도 하다.  

또한 중요한 논쟁이 된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용어 정리다. 역사학계 유일하게 뉴라이트에서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로 기록해야 한다고 국사편찬위원회 의원장이 정리했다. 문제는 이 자유민주주의는 상당히 편협한 의미의 민주주의이다. 어떤 역사 단체도 국가의 정체성을 민주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뉴라이트는 인민민주주의와 구분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라고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태진은 이런 뉴라이트의 편을 들어주며 참고한 것이 바로 위키백과사전이라고 주장했다. 국사를 편찬하는 위원장이라는 자가 참고할 문서가 없어서 위키백과를 참고한다는 것이 놀라울 분이다. 그리고 그것을 버젓이 공개하다니. 위키백과가 어떤 성격인지 모르고 있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렇게 역사 교과서가 바뀌게 된다면 이는 진정한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성마저 부정하는 꼴이 된다. 결국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지배한 대한민국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보수의 진짜 얼굴이다. 그리고 보수 언론은 이런 사태에 입을 다물고 있다.

결국 누구를 위한 정권인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를 우리는 잘 알게 된 셈이다. 친일을 일삼고 재산을 보호받아 살아온 힘있는 기득권을 위한 정부인 셈이다. 그들에게 이념이나 민주주의 따위는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는 도구로 자유민주주의와 친일을 합법적이고 정당한 역사의 범주에 넣어 면죄부를 주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슴이 아프다.
이지경까지 오게 된 우리의 역사가 슬프다.
그래서 세상을 뒤집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왜곡한 자들에게 매국노라는 오명을 씌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존경하고 칭송해마지 않는 일본으로 강제추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