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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새누리당 후보들의 토론회 기피 현상

by 양철호 2012. 4. 3.

이제는 좀 솔직해져 보자.

후보자들의 방송 토론은 선거 비용 절감과 정책을 확실하게 알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방송 토론이 거부되고 있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의해서. 결국 스스로가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지역 현안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별로 할 말도 없다는 스스로의 고백인 셈이다.

언론에서는 돌려막기 공천, 낙하산 공천, 이벤트 공천이라고 비아냥 거린다. 물론 보수언론은 입 닥치고 칭찬 일색이지만.

 

 

 

안산시 상록구갑의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는 토론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 40분 동안 토론회 녹화가 중단되었다. 더군다나 선관위가 주최한 토론회였다. 박선희 후보 측에서는 토론회 내용을 들은 캠프 관계자가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 질문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공약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이야기라면 굳이 그런 사전 질문내용 없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박선희 후보 토론회는 망가진 채로 그대로 방송된다. 선관이 법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결국 얼짱 후보라고 주목을 받은 이번 박선희 후보 공천은 이벤트 공천의 사례로 볼 수밖에 없다.

창원시 의왕구의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는 토론 질문을 교체해달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4대강 등 민감한 문제는 빼달라고 한 것이다. 주최측에서 거부당하자 결국 박성호 후보는 토론회를 거부한다. 토론회는 이미 유권자에게 모두 예고가 된 상태였다. 문제는 해명이다. 박성호 후보는 캠프 측에서 토론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며 자신은 로봇이라는 등의 해괴한 해명을 하고 있다. 코미디언이 따로 없다. 결국 토론은 박성호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의 단독 토론회로 진행되었다.

부산 남구을의 새누리당 서용교 후보는 선관위의 토론회에 아예 불참을 결정했다. 선관위 후보의 토론 참여는 의무 사항이다.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결국 서용교 후보는 과태료를 물더라도 정치공방이 될 토론회에 불참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지역 현안에 문외한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될까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토론회마저 불참하는 후보들의 행태를 어떻게 보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강세인 지역에서는 이런 후보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표를 줄 것이다. 그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