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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KINO(양철호)의 세계의 미스테리-티티카카 호수의 미스테리

by 양철호 2011. 12. 27.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세계의 지붕 위에 있는 호수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이름은 티티카카 호수이다. 이 호수는 해발 3,810미터에 위치해 있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을 가르는 이 호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규모가 작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

호수의 넓이는 약 8,280제곱킬로미터 이고, 길이는 222킬로미터, 폭은 112킬로미터나 된다. 곳에 따라서 수심이 300미터 이상 되는 곳도 있다. 규모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간의 거리가 약 500킬로미터라고 계산하면 얼추 크기가 보일 것이다. 호수의 길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에 반이 조금 안되는 정도이니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호수에는 어떤 미스테리가 있는 것일까? 괴물이 나오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그런 것은 아니다. 이 티티카카 호수에는 지질학적 미스테리가 존재한다. 그 미스테리와 해석을 몇 가지 나열해 보자.

하나,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는 몇천만 개의 조개껍질 화석이 무수하다. 이 사실은 호수 주변이 해저에서 융기했음을 말해준다. 아마 남아메리카 대륙 전체가 융기할 때 함께 융기한 것으로 보이며, 그 때 엄청난 양의 바닷물과 바다생물이 함께 융기해 안데스 산맥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질학적으로 이 일이 일어난 시기가 약 1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둘, 1억년이나 전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티티카카 호수에서는 아직도 해양생물이 잡힌다. 호수에 서식하는 해양생물과 갑각류는 담수계가 아닌 해수계 생물과 같은 종이다. 심지어 해마가 잡히기도 한다 .

셋, 티티카카 호수 주번에는 해안선의 흔적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해산언의 흔적은 수평이 아니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상당히 경사져 있다. 북쪽의 해안선 흔적은 호수보타 90미터나 높고, 643킬로미터 남쪽 지점에 있는 흔적은 호수보다 83미터나 낮다. 그리고 지질학자들은 지금도 융기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단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 융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넷, 이러한 지질 변동이 모두 1억년 전에 일어난 것일까? 오랜 세월을 두고 일어났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 수수께끼이다. 볼리비아의 도시 폐허인 티아우나나코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19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그런데 이 티아우아나코 유적에는 훌륭한 선착장의 유적이 남아 있다. 현재 도시의 유적은 호수의 수면보다 3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도시가 건설된 이후에 티티카카 호수의 수면이 급격하게 낮아졌거나, 티아우아나코 도시가 갑즉스럽게 융기한 것이다.

다섯, 종래의 역사학자들은 티아우아나코가 건설된 시기를 기원후 500년 전이 될 수 없다고 단정한다. 학자들은 융기 등의 지각변동이 급격하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서서히 미세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원후 500년 이후에 도시에 있던 선착장이 호수로부터 30미터나 차이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라파스 대학교의 아르투르 포스난스키 교수와 콜프 물러 교수는 천문학과 수학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티아우아나코가 건설된 시기가 기원전 1만 5천년 경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원전 11세기에 급격한 지질학적 변화를 겪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대의 역사는 이제 역사가들의 문제만이 아니게 되었다. 이 고대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에는 고생물학자, 고기후학자는 물론 지질학자, 지구과학자, 천문학자, 수학자들까지 모두 매달려야 하는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티아우아나코와 티티카카 호수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후에 다루게 될 이집트 피라미드의 수수께끼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학문이 접목되어진다. 진실은 모른다. 추정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 추정이 여러 사람이 근거도 대지 못하고 정통이라는 이유로 우기는 것과, 정통이 아니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여러 다양한 근거를 내미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이미 진실을 말하고도 소수라는 이유로 배척받은 적이 많다. 갈릴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진실은 무엇일까. 나는 적어도 다수의 주장 보다는 소수의 근거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