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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서울시장 후보

by 양철호 2011. 10. 4.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되었다.
시민운동가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이로서 선거는 야권후보 박원순과 한나라당의 나경원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참으로 폭풍같은 날들이었다.
오세훈의 뻘짓으로 생기게 된 서울시장의 공석 자리. 숨가쁘게 보궐선거에 나오기까지 이런저런 말도 많았었다. 그리고 안철수의 고민과 박원순 지지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시민들을 서울시장 선거의 열기로 이끌어왔다. 이제 1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서 26일에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번 선거는 여느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국민들의 반응이 이전같지가 않다. 물론 SNS의 힘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더욱 거세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은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는 시추에이션을 보여주고 있어 명불허전이라는 네임밸류에 맞게 처신해주고 있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야권 경선에서 불었던 바람이 그저 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는 다르다. 아마도 이 바람을 더욱 거세게 불게 하기 위해 SNS 세상은 다시 바빠질 것이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신들의 위치나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것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 터다.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를 청문회 차원에서 검증한다고 난리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기업 지원을 문제 삼는다. 참 이상한 논리다. 대기업에서 지원한 게 문제라는 논리는 결국 대기업이 지원한 돈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처럼 들린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서는 한참 멀어져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강용석 의원이 그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한나라당은 이래서 여전히 감이 떨어지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렇기도 하다. 언제쯤 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올지, 그리고 그 현실에 수구가 발 디딜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