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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공포영화 그 실화와 허구의 경계(2)

by 양철호 2017. 9. 15.

실화, 그 단순함의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끔찍한 엑소시즘에 대한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영상이 충격적이라는 데 있다. 이 영화의 실제 이야기는 남자 아이를 엑소시즘했던 세 명의 바티칸 신부 이야기이다. 그 세 명이 신부 중 한 명이 기록했던 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도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영화 ‘엑소시스트’인 것이다.


 


영화는 공포를 넘어 괴기함으로 일관되어 있다. 영화가 촬영되는 도중에 영화 관계자나 가족 등 영화와 관련된 사람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은 유명하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 이었다. 이는 영화를 다시 한 번 괴기함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한다. 더군다나 배에 쓰여지는 도와달라는 글씨나 못을 토하고, 십자가로 자해를 하는 장면 등은 실제로 목격된 내용이라고 하니 그 당사자는 이루 말 못할 충격을 겪었을 법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의외로 엑소시즘에 관련된 영화가 많다. 얼마 전 개봉했던 더 라이트-악마는 있다;도 바티칸에 엑소시틈 강의를 들으러 왔던 사제의 실제 기록이 영화화 된 것이라 한다. 그 기록에는 실제 못을 토해내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 외에도 엑소시즘 오르 에밀리 로즈아미티빌(1981년작)’ 같은 영화들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미티빌은 실제 저택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화로 사건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기도 했다. 살인을 저지른 가족의 장남은 악마가 시켜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해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 후로 아미티빌 저택은 세계 3대 흉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가 갖는 장점은 사실성이다. 사실 이 영화들이 다른 공포영화에 비해 더 무서운 점은 없다. 단지 실제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더욱 큰 공포감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다.


, 실화는 감정이입이 쉽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심리를 파고들 수 있는 충분한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다. 사람들은 실화라는 이야기 속에서 실제 사건의 전개를 알고 싶어하고, 또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와 빗대어 상상을 하거나 비교해보곤 하는 것이다.


실화라는 이름은 언제나 한 걸음 앞서 있다. 감동을 주어도 허구보다는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고, 공포를 주더라도 더 큰 공포를 주며, 웃음을 주더라도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다. 바로 우리들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