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1 KINO(양철호)의 영화-박열, 아나키스트, 그리고 역사. 동주로 진지함을 보여주었던 이준익 감독이 박열로 장난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어쩌면 이제껏 이준익이 해왔던 영화들 답게 무게는 살리면서 유커도 잃지 않은 가장 이준익다운 영화가 아닐까. 박열은 실존 인물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던 행동이 모두 꾸며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약간의 영화적 과장은 있지만 분명 대부분 사실이다. 가네코 후미코도 실존 인물이며 그녀는 그렇게 죽었다. 박열은 영화적 완성도 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룰 줄 아는 이준익의 장기가 살아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가볍다는 것이 결코 주제의 무거움을 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준익은 영리하다. 장난스러운 동지들의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우리가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 2017.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