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좋은 글이란?

by 양철호 2023. 9. 10.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감기는 그런 글?

감성이 충만해 심금을 울리는 글?

상징과 복선, 암시를 통해 통렬하게 세상을 향해 외치는 글?

 

박완서의 글에서 힘을 느꼈고,

황석영의 글에서 노련함을 느꼈으며,

김원일의 글에서 따뜻함을,

성석제의 글에서 유머를,

여러 작가들의 글에서 그들의 삶을 느꼈다.

그들은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이다.

 

좋은 글에 대한 정의는 없다.

그러나 나쁜 글에 대한 정의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바로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글이다.

 

기껏 글을 썼는데,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아무리 읽어도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면?

그 글은 잘못 쓰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의미파악이 힘든 글은 읽을 때 여러모로 난감하게 만든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하고, 같은 단락을 계속 읽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끝내 글 읽기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읽기 어려운 글과 의미파악이 어려운 글은 다르다.

6개월이 걸려 읽은 책이 있다. 다시 읽으라고 한다고 해도 엄두를 내기 어려운 책이다.

그것이 바로 김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라는 소설이다.

영화 '유리'의 원작 소설인 이 책에는 온갖 종교적, 철학적 상징들로 점철되어 있다.

심지어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들이 더 쉽게 느껴질 정도라니......

 

하지만 김상륭의 글은 나쁜 글일까?

아니다. 읽기 어려운 글이 나쁜 글은 아니다.

즉, 읽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이 아닌 것과 같다.

 

정확하게 정의 내리긴 힘들 것이다.

알량한 내 지식으로 내린 결론은 하나다.

글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전달이 되면 좋은 글이라는 점이다.

 

당신은 당신이 쓴 글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

나 또한 내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글로 표현했을까?

영원한 난제 같기만 하다.

 

이제 의미가 정확한 글을 쓰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