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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4

KINO(양철호)의 영화-군함도, 실수는 처음부터 있었다. 일제강점기, 군함도라고 이름붙은 하시마 섬의 참혹한 이야기다. 탄광섬인 이 곳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의 참혹한 현실. 그리고 눈물 겨운 탈출을 다뤘다고 했다. 영화의 뚜껑이 열렸다. 대규모 물량공세, 엄청난 세트. 화려한 출연진이 버티고 선 이 영화는 실패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좌초하고 말았다.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하나다. 그것은 진지함이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영화는 모두 진지하기만 하고, 상업성은 고려하지 말아야 하냐고 되물을 수 있다. 결코 아니다. 암살이나 밀정이 상업성을 배제한 진지한 민족주의적인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를 대상으로도 화끈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상업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 2017. 12. 5.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악인들이 그린 지옥도 아수라 흔이 어수선하고 난장판이 되어 있는 곳을 보면 아수라장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수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육도 중 하나로 수라계를 일컬으며 그 수라계의 왕을 말하기도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관객을 인간들이 만든 아수라의 세계로 이끈다. 가상도시 안남시 그곳의 부패와 권력의 탐욕을 가진 시장. 그리고 그 시장의 뒤를 봐주는 경찰. 약점을 이용해 시장을 잡으려는 검찰 등 온갖 인간군상들이 모여 있다. 이 곳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 없다. 경찰이 선이고, 검찰이 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통용되지 않는다. 모두가 악이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입장에서 행동한다. 상대를 버리는 것도 손쉬우며 이익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버리는 것도 쉽다. 영화적으로 보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참 어.. 2016. 10. 6.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 - 남자가 사랑할 때, 바로 황정민이 사랑할 때. 나는 눈물을 짜내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울음을 강요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픈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7번 방의 선물도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해 보게 된 이 영화... 나의 선택이 아니었기에... ㅜ.ㅜ 남자가 사랑할 때도 왠지 눈물을 짜낼 것 같은 분위기여서 처음부터 삐딱하게 바라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는 예쁘지 않다. 결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황정민이 순정 로맨스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기분은 아닐 것이다. 인형같은 외모만 부각되던 한혜진은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지쳐보이는 이미지를 고스란히 표현한다. 언쟈부터 그녀의 연기가 이렇게 변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 2014. 2. 5.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신세계 남자들의 질펀한 농담 최근 참신한 한국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모두들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 같다는 것이다. 부정하기 어렵다. '광해'는 '데이브'가 떠오르고, '타워'는 '타워링'과 별 차이가 없다. '도둑들'은 한국판 '오션시 11'으로 불리기도 했고, 이 영화 '신세계' 역시 도니 브레스코와 무간도의 짬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로 구분이 되어지는 차이가 있을까...... '신세계'는 극장에서 보고 나서 얼마전 고대하던 DVD를 구입했다. 늘 그렇지만 국내 DVD의 한계는 스페셜 피처의 부족함이다. 나는 늘 구입할 때 스페셜 피처가 있는 2disc 짜리를 구입하곤 한다. 하지만 국내 DVD에 손이 잘 안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알찬 구성을 마련하지 못하는 부.. 2013.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