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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3

KINO(양철호)의 영화-발레리안:천개 행성의 도시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라는 이 영화는 한 마디로 평가하면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 보니 그저 그런 맛의 내용물이 나온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남들은 뛰어난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우주정거장에 외계 생명체도 몰리고 계속 도킹이 이어지면서 거대해져 하나의 도시국가를 이룬다는 설정. 하지만 이 설정이 그렇게 참신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스타트렉 보이저에서 외계 물체가 지구로 다가오는 긴장감 속에서 그 물체가 오래 전 지구에서 보냈던 보이저 호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 충격에 비하면 밋밋하다. 외계인들의 모습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왠지 제5원소에 등장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더구나 외계인과 각 종족에 대한 특징은 스타워즈에서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한 설정들이다. 결국 무엇하나 새.. 2017. 11. 9.
KINO(양철호)의 책 이야기-러브크래프트 전집, 그 우울한 상상력의 세계 여기에 상상력이 무엇인지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우울하다 못해 암욱하고 그로테스크하며 기괴하기까지 하다. 바로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세계다. 러브크래프트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이 책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에게는 충격을 준 책들이 몇 가지 있다. 그 하나가 포우의 소설 진집인 우울과 몽상. 그리고 바로 이 러브크래프트 전집이다. 우울하고 기괴하며,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한 소재들과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외계인, 인류가 살기 이전에 지구를 지배하던 종족, 다른 존재들.... 그야말로 신화와 전설이 상상과 결합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이 192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 상상력의 가치는 충분하다 하겠다. 물론 러브크래프트 본인에 대한.. 2016. 11. 24.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이상함만 남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팀 버튼이었다. 거기에 고혹적인 매력의 데바 그린과 사무엘 잭슨. 더 무엇을 말하랴. 이 조합이면 무슨 사고를 쳐도 충분히 치리라 생각했다. 가위손이 그렇듯...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그러하듯...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 에드우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12세 관람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인지, 아이들 가족 영화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면 안 되기 때문인지 모든 것을 희생했다.가위손의 애절한 사랑도, 크리스마스이 악몽의 기괴하면서도 귀여움도,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기발함도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팀 버튼식 엑스맨 같다. 그렇다고 엑스맨처럼 화려하거나 액션이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다.만약 엑스맨을 팀 버튼이 만들었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2016.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