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영하3

KINO(양철호)의 영화-살인자의 기억법, 현실과 상상의 경계. 과거 많은 살인을 저질렀던 주인공 설경구. 그는 스스로 세상에 필요없는 자들을 골라 죽였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살인자다. 그리고 그는 15년 전 마지막 살인 이후에 살인을 그만 두었다. 그가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서서리 기억이 사라져가는 병. 일명 치매. 의학적인 분석이야 영화의 주된 내용은 아니니 넘어가자. 그런 설경구가 우연히 접촉사고를 내게 되고 김남길을 만난다. 단번에 그가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설경구, 더구나 그가 자신의 딸인 설현과 만난다는 사실에 더욱 경계한다. 문제는 설경구는 기억을 서서히 잃어간다는 것. 자신이 공들여 기억했던 것들마저 서서히 잊어간다. 영화는 이 뻔한 공식을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가지 틀을 가져와 뒤섞어 놓는다. .. 2017. 9. 12.
KINO(양철호)의 미디어-알쓸신잡, 시즌2를 기다리며. 알쓸신잡이 종영되었다. 아재들의 여행과 수다일 뿐인 이 프로그램이 그토록 나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은 어저면 나도 이제 아재가 되어버린 이유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 뿐일까. 제목부터 쓸데없다고 말한 그들의 수다 내용은 사실 전혀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 문화, 정치, 사회, 과학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들은 지식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지식과 함께 이야기가 더해진다.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이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도 김영하 소설가처럼 내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뭐. 라고 외면했지만 따뜻하게 바라보거나 분노했어야 할.. 2017. 7. 31.
KINO의 미디어-알쓸신잡, 유쾌한 잡지식의 향연 나영석 PD가 다시 사고를 쳤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등을 히트시켰던 그가 이번에는 전혀 조화가 잘 안 되는 네 명의 패널을 데려다가 대박을 터트렸다. 바로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바로 그것이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재승이 브로 그 넷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유희열이 자리하고 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한 도시를 각자 여행한다. 맛집도 가고, 각자의 취향에 맞게 문학관, 관광지 등을 돌아보고 모여서 각자 보고 느낀 것, 궁금한 것들을 그저 쏟아낸다. 하지만 이들 네 명이 누구냐. 각자 나름의 분야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 모였으니 결코 조용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들어맞는다. 유시민.. 201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