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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양철호의 세계의 미스터리-아틀란티스 대륙

by 양철호 2011. 6. 20.

아틀란티스 대륙! 과연 전설일 뿐인가

 

절정의 초고도 문명을 자랑했고, 전 세계를 호령했으며, 대서양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대륙 아틀란티스. 하룻밤 사이에 지진과 해일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해지는 이 전설의 도시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서를 뒤지고 세계 곳곳을 누비곤 했다. 그야말로 아틀란티스는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틀란티스 상상도)

 

문제는 이 아틀란티스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가십거리로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아틀란티스에 대한 언급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틀라톤에 의해서였다. 시간은 무려 기원전 350년경이었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인 대화편에서 아틀란티스에 대한 언급을 한다.

 

(플라톤)

 

플라톤의 첫번째 대화편인 [티마이오스]의 내용을 보면 솔론(아테네의 정치가, 기원전 640?~559?)이 기원전 590년경에 이집트의 사이스에 갔다가 신관에게서 아틀란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신관의 말에 의하면 아테네가 성립된 기원전 9600년경의 아틀란티스는 이미 위대한 문명국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점령했으나, 아테네에 도전을 받고 전쟁 중에 홍수와 지진에 의해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해진다.

플라톤의 두번째 대화편인 [크리티아스]에 보면 아틀란티스에 대한 더욱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다. 항만시설과 조선시설인 독, 동심원 구조로 만들어진 도시와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수로가 있었다. 그리고 도시의 직경이 약 17킬로미터이고, 90미터 깊이 30미터의 거대한 운하가 수로의 바깥쪽에서 대양에 이르고 있었다. 또한 냉천과 온전이 모두 있는 건축물, 보석과 귀금속으로 장식된 돌 벽 등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명은 플라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관심을 갖기에 매력적이었다.

이야기의 끝은 결국 신으로서 받은 재능을 잃어버리고, 탐욕과 쾌락만 추구한 아틀란티스는 결국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제우스는 아틀란티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신들을 불러 모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세 반째 대화편인 [헤르모크라테스]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의 대화편인 '티마이오스')

 

후세의 많은 학자들은 아틀란티스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이거나, 플라톤이 정치적인 우화로 썼다고 추측한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이 플라톤의 대화편인 [티마이오스]가 결코 가십거리 이야기로 채워진 저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플라톤은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고 싶어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로부터 2000년이 흐른 후, 19세기 중엽에 미국 의회의원인 이그나티우스 도넬리는 [아틀란티스, 대홍수 이전의 세계]라는 책을 1882년에 발표한다. 그는 이 책에서 플라톤의 주장은 진실이며, 전 세계에 퍼진 문명이 꽤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예를 들어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조레스 제도가 바로 가라앉은 아틀란티스의 중부 능선이라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70년이 흐른 후에 스프레그 드 캠프라는 미국의 연구가가 [잃어버린 대륙을 찾아서]라는 책을 통해 도넬리의 주장을 반박한다. , 도넬리가 주장하는 근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결국 플라톤의 저서에 등장한 한 대륙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여전히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아틀란티스는 오컬티스트들의 주요 단골로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이런 이론들은 황당하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대신 학문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왔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다.

스코틀랜드의 신문 편집자는 루이스 스펜스는 바빌로니아, 이집트, 멕시코 및 중앙 아메카리의 신화에 대한 학문적인 저서를 낸 적이 있었다. 그는 1924년에 나온 [아틀란티스 문제]라는 저서를 통해 대서양에 커다란 대륙이라고 불릴만한 섬이 존재했던 지질학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저서에 나온 이론들은 나중에 대부분 무시되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된다. 문제는 이런 지질학적인 접근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자였던 그레이엄 헨콕은 그의 저서 [신의 지문]에서 첫 장을 햅굿 박사의 이론으로 장식한다. 즉 지각이동설이 그것이다. 지각이동설은 지각이 급격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이는 필연적으로 지진과 홍수 등의 재해를 동반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급격한 기후의 변화이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홍수 설화는 그것이 단지 설화가 아닌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홍수 설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빙하기의 설화도 등장한다. 즉 모든 것이 갑자기 얼기 시작하고 눈이 그치지 않고 내렸다는 설화의 흔적들이다.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맘모스의 시체는 너무나 완벽하게 보존이 되어 있었으며, 더군다나 위에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풀도 함께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는 급격한 기후의 변화를 암시하는 발견이다. 그리고 이런 기후의 변화는 급격한 지각의 이동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햅굿은 주장한다. 후에 이 햅굿의 이론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이런 이론을 근거로 랜드 플램 아스라는 인물은 [문명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서 아틀란티스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바로 남극 대륙의 얼음 밑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즉 급격한 지각이동으로 인해 아틀란티스가 극지방으로 옮겨갔고, 이것이 바로 남극대륙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조금은 과격하고, 급진적인 주장일 수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남극의 얼음이 몇 십만 년 동안이나 쌓여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지질학자들은 남극의 빙하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심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해안선 쪽은 채 15000년에서 6000년 정도 전부터 얼음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그것이 바로 햅굿이 발견한 지도와도 연관되어 있다.

 

아틀란티스는 과연 실존했는가? 아니면 상상에 불과한 이야기인가? 아니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는가? 남극의 얼음 밑에 있는가? 지금도 바다 밑에는 꽤 많은 고대 유적들이 발견되고 잇다. 그 중에 아틀란티스의 유적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아니면 더 깊은 곳에 잠자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남극의 얼음 밑에 온전히 그 모습을 보존한 채 발견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플라톤의 저서로 시작한 아틀란티스의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생명을 갖고 수천 년을 살아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틀란티스의 존재에 대해 연구를 하고 발표를 할 것이다. 과학이 찾아내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진실이 밝혀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저 우리들의 상상에 남겨둔 채 기대감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을까? 그 해답은 우리가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