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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의 드라마 이야기-크로스오버가 주는 재미

by 양철호 2016. 12. 14.

 

얼마 전 미국 채널 CW는 대대적인 크로스오버를 진행했다.

슈퍼걸, 플래시, 애로우, 레전드 오브 투머로우 각각 네 편의 드마라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외계인인 도미네이션의 지구 침입. 그리고 그들을 막아내기 위한 드라마판 저스티스리그가 꾸려졌다.

DC 코믹스에서 보던 영웅들을 드라마에서, 그것도 팀을 이뤄 활동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나름 그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지만, 각각의 드라마가 각각 세계관을 하나로 엮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재미도 쏠솔하다.

결국 이런 크로스오버 드라마는 각각의 이야기의 연속성 보다는 하나의 팬 서비스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규모나 스케일의 확장, 또한 팬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운 볼거리임에는 틀림 없다.

 

 

대표적인 미드에서의 크로스오버로 CSI를 꼽을 것이다.

CSI는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 등 세 도시에서 벌어지는 과학수사대의 이야기다.

범죄자가 각각의 도시로 이동하거나, 또는 각 도시와 연관된 범죄가 벌어지는 이벤트를 만들어 CSI는 종종 크로스오버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스핀오프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 그 다음에는 팬서비스로 이루어졌다.

각 도시의 대표인 반장들의 활약도 볼만 했다.

배우들도 면면이 화려해서 그리섬 반장 뒤를 이어 라스베가스를 이끌었던 것은 로렌스 피쉬번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로 유명하다.

또한 뉴욕의 반장은 게리 시니즈가 맡았다.

비중있는 조연, 악역을 맡았었고 인상깊은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다.

스네이크 아이즈에서 악역,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의 베트남 전쟁 상사로 나온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깊은 크로스오버는 엑스파일이었다.

제작자 크리스 카터는 엑스파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새로운 드라마를 제작한다.

바로 밀레니엄.

주연 배우가 렌스 헨릭슨이다. 에일리언2에서 로봇 비숍 연기를 맡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밀레니엄은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주로 다뤄지며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세기말에 초자연적인 조직과의 싸움을 다룬 이야기다. 시즌2로 마무리 되어 아쉽긴 하지만 세기말적 어두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이 각각 두 드라마의 주연들이 서로 만난 것이다.

초자연적인 사건을 다루는 엑스파일로서는 자연스러운 크로스오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크로스오버는 팬 서비스 차원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이런 이벤트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크로스오버라고 해서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진행된다면 팬들도 외면을 할 것이다.

결국은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가 각 드라마 세계관과 잘 버루러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치밀하다.

 

우리로서는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구조이기도 하다.

온통 드라마에서 사랑 이야기밖에 내세울 게 없는 국내의 드라마로는 한계일 수밖에 없으니까.

아니 크로스오버는 고사하고 시즌제로도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국내의 드라마니까.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케이블 드라마는 나름 괜찮은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패러디로서가 아닌 정식 크로스오버가 나올 수 있는 충분힌 드라마 시스템과 장르화 된 이야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