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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위 이슈-박사모의 태극기 사랑

by 양철호 2016. 12. 19.

 

사실 박사모 이야기는 그다지 쓰고싶지 않다.

그들은 일반 존중해주는 보수와는 너무나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보에서 느껴지는 것은 파시즘이다.

자신들의 폭력은 정당화 된다고 판단하는 그 오만함도 거슬린다.

수많은 의혹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사실로 확인되어도 그들은 믿지 않는다.

그들이 믿는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맹신하는 걸까.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무지 이해하려고 해도 안 된다.

이들에게서 보이는 것은 북한의 우상화에 대한 폐해랄까? 그 모습이 박사모와 보수 단체들에게서 보인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이들은 애국을 말한다.

걸핏하면 태극기를 동원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그것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고작 애국은 노래 부르고 깃발 흔드는 것이 전부라는 느낌이 든다. 고작 이들에게 애국은 그정도인 거다.

그리고 뒷처리를 위해 버려지는 수많은 태극기들.

현행 법령상 태극기는 훼손되었을 시에 소각 등의 절차를 통해서 처분되어야 함에도 이들은 그냥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버리는 것이다.

전에는 태극기를 깔고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도 공개된 적이 있었다.

 

이들은 분명 선동되어 나온다.

무언가 자신들이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면서 그것을 잃고싶지 않다는 심정이 반영된 듯 보인다.

광화문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5만원씩 받고 나온다고 이들은 서슴없이 말한다.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물어보면 어디서 들었다는 이야기만 한다. 근거? 그런 것 없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믿는 이유를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를 나는 도무지 알지 못한다.

 

과거 소규모로 진행된 집회야 돈 몇 만원 나눠받고 나오는 것이라 이해했었다.

그런데 최근은 만명 단위로 집회가 이루어진다.

소품들도 만들어진다.

이 모든 인원들에게 돈이 지급되지는 못할 거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거리로 나오는 걸까.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지만 몇몇 정치인이나 기득권들은 그렇다 쳐도 대부분의 노인들은 기득권이 없는 자들이다.

그저 소득이 낮고 가난한 노인들에 불과하다.

이유가 뭘까.

 

토마스 프랭크가 쓴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해 투표하는가' 라는 책이 있다.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보수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 책을 읽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을 이 책이 시원하게 풀어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