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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Book & Comics

KINO(양철호)의 책-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지금이 기회다.

by 양철호 2018. 2. 28.



다시 천안함이 뜨겁다.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북한에서 김영철이 오는 것과 연관해 자유한국당은 전면 저지에 나섰다. 
바로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원흉이라는 것이다. 
이에 다시 책 한 권을 들춰본다. 
바로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한다'이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서해헤서 바다에 가라앉는다.
정부는 즉각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에 의해서라고 단정짓는다. 하지만 이 부분에 수많은 의문들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회는 경직되어 있었고, 다른 의견을 친북, 종북이라는 이름으로 몰아세운다. 그것이 그 당시의 분위기고, 지금도 보수는 여전히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과 다르면 철저하게 배척하는 자들. 자신들에게 반대하면 빨갱이라고 외치는 자들.  

버지니아 대학교의 이승헌 교수는 물리학자이다. 과학자의 양심으로 그는 천안함을 추적한다. 그의 책에는 단 하나의 사실만이 담겨 있다.
그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알지 못한다. 아니 모른다고 단정 짓는다. 다만 합조단에서 발표하는 근거가 과학적이로, 물리학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실험이 잘못 되었거나, 아니면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논리다. 합조단의 발표는 수없이 바뀌었고, 근거도 빈약했다. 국방부의 발표도 계속 말을 바꾸어가면서 이어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한 가지의 사실만을 주장한 이승헌 교수와 몇몇 과학자들의 외침은 묻혔다. 보수 언론에서 철저하게 외면했고, 왜곡했으며 무시했다. 불이익을 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도대체 왜 결과를 왜곡해서 발표를 했을까. 이승헌 교수는 이것에 대해서 단정하지 않는다. 그는 과학적 시각만을 주장하는 진짜 학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과학자는 왠지 대부분 죽은 것 같다. 국책 사업에 매달려 돈을 타내기 위해서는 결국 입을 다물고 자신의 양심을 팔아야 하는 지경에 온 것이다. 이게 현재 한국의 대학, 그리고 그 대학에 다니는 지성이라고 할 사람들의 수준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평균이 되어버린 것이다.

MB정부는 북한에 정상회담을 하며 천안함 사과를 받아내고 싶어했다. 그러나 북한은 거절했고, 이는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졌다. 천안함 침몰의 근원은 철저하게 다시 밝혀야 한다. 그 원인을 밝혀내고, 그것을 왜곡한 자들에 대한 심판도 함께 내려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 언론의 추악함과 양심을 팔아버린 학자들의 비이성을 몰아내야 한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이 당시 매년 선정하는 오늘의 책에 선정되었다가 취소되었다는 의혹이 일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로 그 당시 한국 사회는 뒤로 후퇴했다.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에 버겁다. 이 정도로 한국 사회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도대체 자유한국당과 그 일당들이 믿는 진실이 뭘까? 아니 그들이 믿는 진실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모조리 왜곡이라고 외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애국이랍시고 떠들어대는 것은 아닐까? 

이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4개월 정도. 
지금이 기회다. 지금이 천안함에 대한 진실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정치권력이 바뀌었다. 그것 하나 바뀌었지만 바뀐 건 바뀐 거다.
이제 입 다물고 있던 학자들도 제대로 입좀 열어봐라.
학자의 양심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히 지내는 국내의 학자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