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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명문 사학의 몰락은 권력이 불러온다, 이화여대 사태

by 양철호 2016. 10. 18.

이화여대가 뜨겁다.

아니 정치권에서 뜨거워진 사건이 이화여대로 번지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청와대 비선실세라고 알려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 입학, 학사관리 부실, 특혜 의혹 등이 불거져나왔다.

그리고 이 문제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아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챙피함 내지는 자괴감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소위 국내 명문대학이라고 하는 곳이 저지른 온갖 비리와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는 많았다.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최순실이 도대체 뭐길래, 실제 권력을 쥐고 있는 고위 관료도 아닌데 그 자제의 입학에서부터 학점, 모든 관리까지 다 알아서 설설 기어야 했을까.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라고 하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백남기씨의 사인 문제로 졸업생, 동문, 의사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권력과 연관된 것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종하려 하고, 권력에 빌붙은 사람의 안위를 받쳐주기 위해서 학칙이나 규칙마저 내팽개치는 모습.

이것이 명문이라는 대학들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난 교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만 하다 보니 세상물정은 모르는 학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론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된 실용학문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론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수는 누구보다도 더 원칙적이라고 생각하려고 애쓴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이 최소한 너무 잘 알아서 이익을 위해 자신의 양심마저 팔 거라고는 생각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리는 소리들은 전혀 딴판이다.

 

국가 예산을 지원받은 연구사업비를 빼돌리기 위해 일을 시킨 학부생이나 조교들을 착취하고

성희롱에 성추행은 예사고,

이젠 그도 모자라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안위까지 챙기려 든다.

아니 달리 보면 출세해서 한 자리 잡으려는 욕심이 더 크겠지.

그래도 아직 올바른 것을 위해 외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는 감사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 보다는 불의에 목소리 높이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화여대 총장은 사퇴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한다.

무언가 한 자리라도 약속했나.

아니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게 될 줄을 몰라서 당황한 것인가.

이제 전경련도 해체위기고, 국민적 관심이 되어비린 k, 미르재단도 자기들 맘대로 통합이니 뭐니 어렵게 됐다.

최순실, 차은택도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

곧 대선이다.

이 문제가 아마 그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화여대의 문제도 일단락되지 않으면 계속 나오겠지.

 

불쌍한 것은 학생들이다.

명문이라 자랑스러워야 할 학교가 얼굴 화끈거리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벼렸으니까.

하지만 상심하지 마시라.

그렇게 상처난 곳은 도려내야 세 살이 돋아난다.

그건 국가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많은 상처가 나고 곪아서 큰 수실이 될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도려내야지.

그래야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