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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민간사찰과 이영호

by 양철호 2012. 3. 21.

어제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하드디스크의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히는 그의 언행은 단호했다. 도무지 죄를 짓고 사과를 위해 앞에 나선 사람의 태도나 모습이 아니었다. 당당했고 거침 없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현 정권 들어서서 도무지 상식 선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는 관리들이 많다. 그들의 행동에는 일종의 권위와 남들 위에 올라서 있다는 지배 의식이 충만해 보였다. 그러다 여론에 밀려, 또는 더 권력자의 힘에 떠밀려 자리에서 미끄러질 때 보이는 상실감이 언뜻언뜻 보인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나 신뢰 같은 것도 엿보인다.
 

                          기자들에 떠밀려 넘어진 거라는데 이건 좀 연기같다. 

나로서는 아이들 보기에, 친척들 보기에, 친구들 보기에 너무나도 쪽팔려 고개 들고 다닐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큰소리를 친다.

죄를 지은 사람이 추궁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 치는 세상. 그게 지금의 세상이다. 죄 짓고 감옥에 있다가 특사로 나온 이건희가 국민들에게 정직하라고 떠드는 그런 세상이다. 그걸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그런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