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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끝나지 않은 BBK2

by 양철호 2011. 12. 19.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 법원에서 김경준과 다스의 소송취하 결정을 받아들일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옵셔널캐피털에서 소송을 걸면 다시 재판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든 옵셔널캐피털이 소송을 걸었다. 그들로서는 당연한 것이 재판에서 김경준에게 이겨놓고도, 오히려 김경준에게 패한 다스가 돈을 챙겨갔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 때 김경준과 다스의 소송취하가 FTA의 빅딜이라는 설도 나돌았다. 퇴임 이후를 걱정하는 MB의 꼼수라는 설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의혹이 남는 일이기는 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가려는 순간에 일들이 터지고 있다. 김경준이 가짜편지를 쓴 자들을 고소하면서 기획입국설에 대해 재조사가 불가피해졌고, 이에는 MB의 손윗동서의 관련 여부도 조사될 전망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마무리 되는 것 같았던 재판이 다시 시작되었다. 옵셔널캐피털의 재판은 김경준과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스까지 연결된 문제로 번지게 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제 관련 기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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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전 비비케이(BBK) 투자자문 대표의 횡령으로 피해를 본 옵셔널캐피털(옛 옵셔널벤처스)이 ㈜다스와 김경준씨 일가 및 미국과 스위스에서 그들이 고용했던 변호사 등 20명을 피고로 하는 대규모 민사소송을 미국 현지에서 낸 사실이 확인됐다. ㈜다스와 김경준씨가 140억원을 주고받으며 법정 공방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이번 소송을 통해 새롭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한겨레>가 18일 미국 법원 소송일람표(docket)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옵셔널은 지난 1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
에 이들을 횡령과 사기성 이체(fraudulent transfer)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이 다스와 김경준씨 사이의 소송 취하 결정을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 법정에서 빠져나가려 했던 ㈜다스는 이번 소송으로 또다시 미국 법정에서 긴 소송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소송을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경준씨의 스위스 비밀계좌
의 실체와 ㈜다스와 김경준씨 간에 스위스에서 벌어진 법적 다툼의 일부가 드러났다. 옵셔널은 스위스에서 김경준씨를 법적으로 대리했던 법무법인 ‘보렐 & 바비’와 니콜라 피에라르 변호사, 역시 ㈜다스를 대리했던 ‘데 구트 & 아소시에’와 로베르트 피히터 변호사도 소송 대상으로 넣었다. 옵셔널은 스위스 현지의 ‘크레디스위스은행’에 있던 김경준씨의 비밀계좌에서 140억원(약 1300만달러)의 돈이 지난 2월 ㈜다스로 송금되는 과정이 미국 연방정부와 연방법원의 동결 조처를 위반하고 이뤄진 일로, 이들이 불법적으로 개입해 일어난 사기성 이체에 해당한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까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고 김재정씨의 부인 소유 회사지만,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 대선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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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한겨레 신문의 기사임을 밝힌다.
위 기사의 저작권은 한겨레 신문에 있음을 밝힌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07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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