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MBC 기자들의 파업

by 양철호 2012. 1. 27.


MBC 기자들이 파업을 했다.
전면 파업이다.
기자들의 파업 참석율은 91%, 카메라 기자는 99%나 된다고 한다.
이 파업은 월급 올려달라고 떼쓰는, 보수 언론에서 공격하기 좋아하는 그런 파업이 아니다.
이들은 진정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고, 제대로 된 보도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 파업에 임했다.
그 덕에 MBC 뉴스는 파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축소되기도 했다.

사실 사장의 교체 후 MBC 뉴스는 정부의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제점을 보도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축소하거나 왜곡, 심지어 편성에서 빼기도 했다.
마치 5공화국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행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비판적인 방송을 했다고 전보 조치하거나, 보복 인사를 감행했던 예도 무수하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먼저 터진 것은 국민들이다.
취재에 불응하면서 던진 불신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자들에게는 비수처럼 박혔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비단 MBC 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KBS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런 기자들의 양심조차 밥 말아먹었는지 궁금해지는 보수언론 기자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그나마 MBC 기자들의 총 파업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다.

보수 언론이 나꼼수는 괴담이라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나꼼수에서 이야기 했던 것들이 하나 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괴담 운운하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정작 나꼼수 같은 방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언론이 제 몫을 못해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언론사에서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언론사 윗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만 모르는 것 아닐까.

MBC 기자들의 파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기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그들의 결정으로 우리 언론이 뒤로 후퇴했던 언론 자유의 역사를 다시 앞으로 조금 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힘 내시라. 당신들 위에는 국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