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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인물열전2.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by 양철호 2011. 11. 9.

'아이언 맨'의 히어로, 최고의 탐정인 '셜록 홈즈'. 꽃중년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왕성한 활동에 인기까지 끌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그런 그가 과거에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전혀 상상도 안 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제 그의 의외의 영화를 최근 순에서부터 거슬러 가보자.


'트로픽 썬더'라는 영화가 있다. 잘 나가는 헐리웃 배우들을 한 영화에 캐스팅해 촬영을 하다 보니 배우들이 서로 티격태격하고 결국 제작비를 모두 날리고 말았다. 결국 고육지책으로 그들을 실제 내전을 하는 지역에 떨어트려 놓고 촬영을 벌이는데 모두 무사히 살아날 수 있을가.

이 영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커크 라자러스라는 역할이다. 더군다나 흑인. 그가 흑인 분장을 하고 영화 내내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만들어낸다. 함께 열연하는 배우는 벤 스틸러, 잭 불랙, 이 정도면 최고의 캐스팅이 아닐까? 참고로 까메오로 톰 크루즈가 깐깐한 대머리 영화 제작자로 잠깐 등장한다. 


 영화, '조디악'은 미국에 실존했던 살인마를 추적하는 영화이다. 이 살인마는 자신의 살인에 대한 기록을 편지로 신문사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 연쇄 살인마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몇몇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결국 증거 불충분. 이 영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 폴 에이브리 역으로 제이크 질랜할과 더불어 연기를 펼친다. 아무 매력 없는 중면의 신문 기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그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소녀의 죽음을 반복해서 꾸는 여인 아네트 베닝. 그리고 그녀의 딸이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꿈과 같이. 그녀는 자신의 반복되는 꿈이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여기고 범인을 추적한다. 바로 그 범인이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것이다. 꿈속과 현실과의 몽롱한 경계 속에서 벌어지는 스릴러인 이 영화를 1999년에 만들어진 '인 드림스'라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영화에 드장해 살인범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토미 리 존스와 웨슬리 스나입스와 함께 열연한 '도망자2'. 토미리 존스의 영화라고까지 이야기 되는 이 작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음모를 간직한 요원으로 등장해 도망자인 웨슬리 스나입스를 쫓는다. 비록 조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고,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말끔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이야 뭐 그저 그렇다.


우리 해럴슨의 이름을 알린 영화 '내추럴 본 킬러'. 이 영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청률에 사로잡혀 살인범을 인터뷰하는 인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디 해럴슨의 살인 행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사실 내 눈에는 그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게일이라는 인물의 행동에 더 신경이 쓰였다. 그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살인 따위도 모두 허용해버리는 미디어의 병폐를 볼 수 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킬러보다 더 잔인한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외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하고 주연한 영화들은 많다. 내가 본 것들과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고작 이 정도일 뿐이다. 한결같은 태도와 연기를 가진 배우들도 많다. 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것으로 본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저 잘 생긴 배우가 아니라 진정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 한결 다듬어져 최고의 연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늘 슈퍼 히어로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어눌했던 것을 말끔하게 걷어낸 것이 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제 개봉할 어벤저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