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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KINO(양철호)의 세계의 미스테리-인체 자연발화

by 양철호 2012. 1. 17.



1951년 7월 1일. 플로리다 주 피츠버그에서 77세의 메리 리저 부인은 집 주인인 펜시 카펜터 부인에 의해 발견이 되었다. 발견 당시 전보를 전달하러 갔던 카펜터 부인은 문 손잡이가 뜨거워 열 수 없었다고 했다. 사람을 불렀고, 도로에서 사람들이 뛰어 올라 천으로 문 손잡이를 잡아 돌려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뜨거운 공기가 방 밖으로 몰려 나왔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화재가 일어나 방 안이 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안락의자가 있던 장소에 스프링 몇 개와 거무스름하게 남아 있는 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안에 인간의 두개골이 검게 타서 야구공만한 크기로 변해 있었다. 비단 슬리퍼 안에는 발 끝이 조금 남아 있었고 리저 부인은 발목까지 완벽하게 탄 것이다.

이것은 꽤 유명한 인간의 자연발화 사건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런 기록은 수백여건이나 남아 있다. 그런데도 법의학에서는 인간의 자연 발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정의한다.

이 사건이 있을 후로부터 29년이 흘러 1980년 10월 자연발화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목격된다. 플로리다 주 잭슨빌을 윈체스터라는 여성과 친구인 레슬리 스콧이 차를 몰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윈체스터의 온 몸에 불꽃이 일어나며 활활 타올랐고 차는 전신주에 부딪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윈체스터양은 온 몸에 20% 정도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자연발화의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1725년 프랑스의 리옹 도르 호텔의 여주인인 니콜 밀레가 의자에서 그을린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의자는 전혀 타지 않았다. 또한 같은 시대의 유명한 사건으로 네세나의 코넬리아 디 반디 자작 부인의 사건이 있다. 당시 62세였던 그녀의 시신을 침실 바닥에서 발견했는데 양말을 신은 두 다리는 타지 않았고, 두 다리 사이에는 반쯤 탄 머리가 뒹굴고 있었다. 그 밖의 몸의 다른 부분은 완전히 재가 되었고 방안은 온통 그을음 투성이였다. 그러나 침대는 전혀 타지 않았고, 시트는 젓혀진 채였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의 소설가 디킨즈가 자신의 작품에서 필요가 없어진 등장인물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자연발화를 사용한 점이다. 디킨즈는 '쓸슬한 집'에서 등장인물중 한 명인 넝마주의 크룩을 자연발화로 없애버린다. 이 이야기에는 후일담이 있는데 이 소설에 관해서 G. H 루이스(1817~1878 영국 철학자)가 디킨즈에게 인간의 자연발화를 있을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자 디킨즈는 루이스에게 신문에 보고된 30건의 사건을 증거로 제시한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명백히 기록된 사실이라고 할만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의학의 영역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미국의 의사인 메인 R.코는 텔리카이니시스(거리를 두고 매개없이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로 인한 정신 집중, 그리고 그 영향으로 자기작용이 생겨 생체 전기를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견을 제시한다. 자연발화에 관한 이야기 '하늘의 불'을 쓴 해리슨은 '배터리' 인간이나 '인간 자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어지 보면 전기나 지기장이 어떤 열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기초한 연구인 것 같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연구된 것들에 의하면 자연에 의한 번개에 들어있던 강력한 전하에 의한 연소라던가, 인간의 신체가 심지가 되어 지방을 태우면서 연소한다는 심지이론 등 다양하다. 또한 자연발화로 여겨졌던 사건들 중에는 살인이나 방화로 밝혀진 것들도 많으며, 과거는 현재와 달리 인화물질에 대한 괸라가 엄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이런 현상은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고, 여전히 그 과학적 근거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자연발화는 뼈까지 모두 재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정도의 열을 내려면 상당히 고열이 필요하다. 섭시 1200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정도의 열은 자연적으로 만들기 어렵다. 만약 의도적이라면 어떤 촉매제가 필요한데 그것 또한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무엇이든지 발화를 일으킨 촉매제는 남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직 자연발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과학적이거나 초자연적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논란이 되는 사건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아직 우리들이 모르는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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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세계의 미스테리를 올렸다.
너무 사회적 이슈가 터져나오다보니 정리를 할 틈이 없었다.
이젠 좀 더 본격적인 시리즈물을 정리해볼 셈이다.
KAL858기의 미스테리, 피라밋의 미스테리 등이 우선 그 후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