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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 분석-뉴스름, 이것이 진짜 뉴스고 진짜 언론이다

by 양철호 2013. 1. 10.

 

 

이 이야기는 언젠가 꼭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다.

 

HBO가 만든 미국 드라마 뉴스룸.

덤앤더머에서 짐 캐리와 함께 망가지는 캐릭터로 나왔던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이다.

망가지는 코미디냐고? 천만에. 주인공인 제프 다니엘스는 그만이 가진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휘어잡는다.

이 드라마는 명불허전이고, 레전드며,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ACN이라는 가상의 케이블 방송국.

윌 맥커보이는 인기 2위의 잘 나가는 뉴스 앵커다.

방송국의 간판 뉴스를 진행한다.

하지만 시청률에 의지해 제대로 된 뉴스를 전하지 못하게 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PD 맥캔지가 합류한다.

윌과 과거가 있는 맥캔지.

둘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뉴스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뉴스는 최고가 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뉴스를 만드는 방송국의 이야기다. 뉴스를 잘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 도대체 어떤 뉴스가 잘 만든 것이란 말인가.

시청률이 높은 뉴스? 중립적인 뉴스?

지금 우리나라의 뉴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진짜 뉴스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바로 이 드라마를 보면 된다. 뉴스룸을.

 

 

이 드라마는 아론 소킨이 집필했다.

웨스트 윙의 작가 합류해 만든 대본은 그야말로 엄청난 대사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어디 하나 빼 놓을 곳이 없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아론소킨은 그가 가지고 있능 이야기적 재미에 사회적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인식까지 빼놓지 않는다.

웨스트 윙이 부시 행정부 당시 민주당이 정부를 꾸리면 어떻게 될까를 반영한 작품이었다면,

이 뉴스룸은 공화당원인 앵커가 제대로 된 뉴스를 위해 공화당마저 비판하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는 많은 실화들이 등장한다.

멕시코만 유전 유출 사건, 민주당 가브리엘 키퍼즈 의원의 총격사건, 앤서니 위너 하원의원의 섹스 스캔들, 빈라덴 사살 등이 다뤄진다.

드라마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포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곳곳에 진정한 대사와 무게감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윌 맥커보이는 제대로 된 뉴스를 진행하기 위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해줘야 한다고 일갈한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중간자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공정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거짓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 진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공격하고 추궁한다. 그것이 뉴스가 해야 하는 일이고, 유권자인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임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진우가 쓴 책에서 그는 이 시대에 중립을 지킨다는 것이 결국 힘있는 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다. 어떻게 중립을 지킬 수 있는가, 나는 편파적이다고 적었다.

중립은 옳은 것이 아니다. 옳은 것은 가운데에 있지 않다. 그것을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아래 영상은 드라마 1화의 첫 부분이다.

충격을 던져주는 부분인데 이 내용이 바로 이 드라마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이 가장 위대한 이유라는 질문을 던진 학생에게 주인공은 말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라고....

내 머리에 각인된 하나의 대사는

"가난과 싸웠지 가난한 사람과는 싸우지 않았저."

지금 우리의 현실은 가난한 사람과 싸우는 권력을 마주하고 있다. 그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