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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시간여행4.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라

by 양철호 2017. 7. 5.

 



이제 조금은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볼 차례이다.

 

부친 살해 패러독스는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즉 과거로 가서 부친을 살해한다고 해도 내가 속해있는 미래에 나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상대성이론을 보면 빛보다 빠른 속도라면 과거로 갈 수 있으며, 빛과 같은 속도면 미래로 갈 수도 있다. 빛과 같은 속도로 물체가 이동하게 되면 물리적 시간이 0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상대성이론이다. 그리고 빛보다 빠른 속도를 내면 물리적 속도고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문제는 빛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가 없다는 것을 상대성이론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각설하고, 이론적 근거들을 살펴보면 결국 어떠한 장치든 무엇을 이용하든 과거로 온다고 해서 미래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결론이 같다. , 전에 살펴본 백투더퓨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간대가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SF 액션 영화인 터미네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터미네이터는 먼 미래,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한창일 때, 기계가 인간의 리더를 살해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물론 인간도 과거로 전사를 보내 리더를 보호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이론적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과거로 온 터미네이터가 리더를 살해했다고 하자. 그럼 미래에 리더는 사라져버리고 기계가 승리하는 세계가 될까?

 

아니라는 것이다. , 어차피 인간 측 리더가 존재하는 세상은 있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터미네이터를 보낸 것이다. 미션을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단 미래에 인간 저항군이 없는 미래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도 있고, 인간과 기계가 싸우고 있는 미래도 있고, 기계가 아닌 인간이 평화롭게 사는 미래도 존재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것을 다루는 근거로 2편의 감독판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잠깐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은 기계와 맞서 싸울 운명을 타고난 것뿐이다. 그리고 운 나쁘게 기계들에게 선택된 주인공일 뿐이다. 다른 세계의 주인공은 평화롭게 살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 수도 있다.

 

결국 상대성 이론처럼 시간이라고 하는 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라는 설명이 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적용되는 각각의 시간. 그 시간들은 각각 생명력을 가지지만 다른 시간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면 내가 존재하는 시간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대의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즉 평행우주로의 이동이 바로 시간여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과학은 점점 발달하고,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새로운 의문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간은 사실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발명이 아니라 발견인 셈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으로의 여행은 아직 더 많은 수수께끼를 간직한 채 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기웃거리고 있다. 언젠가는 안에 들어가 비밀을 볼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