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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영화속 외계인의 모습-3.과학적인 접근

by 양철호 2018. 2. 2.

외계인에 대한 존재는 철저하게 상상에 의존한다. 이유는 바로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상에는 차이가 있다. 공상이나 몽상에 의해서 환타지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철저하게 과학적인 상상에 의존해서 외계인과의 만남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 대포적인 것이 바로 로즈웰콘택트이다.


 


 

카일 맥라클란이 주연했던 로즈웰은 실제 미국 로즈웰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온갖 증언과 기록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어떻게 현상들이 왜곡되고 변하는지, 그리고 미 국방부가 사실은 어떤 방식으로 은폐했는지도 차근차근 보여준다. 여전히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으며, 세계 음모론의 중심이기도 한 네바다 사막 51구역인 로즈웰에 사람들은 외계인의 사체와 우주선 잔해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미 정부는 철저하게 이 구역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러니 더더욱 의심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낯선 문양이 찍혀있는 금속 파편, 구겨졌다가 이내 원래의 모양으로 복구되는 얇은 금속 막 등의 증언은 기록으로도 남겨져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공개되었던 외계인 해부 영상, 가짜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발표조차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진실을 감추려는 미국 정부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콘택트는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하나뿐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만약 인류가 우주여행을 하고, 그 여행을 통해서 외계인을 만난다면 어떤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할까에 대한 상상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지구 밖 외계인 추적 프로젝트인 SETI, 그리고 그로 인해 외계에서 수신되는 메시지. 자신 이외의 수로는 나누어지지 않는 가장 공통적인 숫자인 소수의 등장과, 메시지의 3차원 결합 등은 한 단계 높은 이지적 존재에 대한 근거를 상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언젠가 가까운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시기에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외계인이 주인공의 아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설정이 조금은 판타지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진정 외계의 기술로 우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추진체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여행에 의한 만남은 아닐 것이라는 게 칼 세이건의 의견이었다. 그는 오히려 웜홀과 같은 항성간 여행을 위한 통로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천문학자가 그리는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넘어서 그가 가지는 과학적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부분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과학적인 접근 이외에 상당히 독특한 외계인이 영화에 등장해다. 그의 이름은 폴,

로즈웰의 외계인을 닮은 폴은 낡은 배낭에 바지와 상의도 차려 입고 자신을 데리러 올 장소로 이동한다. 주인공들을 만나 함께 여행을 하고, 그를 추적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따돌리던 폴은 함께 여행을 하며 주인공들과 친해진다. 그 과정에서 폴이 보여주는 행동은 인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술을 마시고 숙취에 고생하고, 야한 잡지를 보며 즐거워하는 폴의 모습에서 어쩌면 외계인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라고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이런 상상력은 사실 의외이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침략과 점령에 의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외계인을 침략자로 설정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는 미국이 가진 역사적인 인식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인 외계인의 등장은 자신들이 가진 외부에 대한 시선을 조금은 다르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즉 세계 속에서의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정도라고 할까? 조금은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