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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아인, 정상은 없는 건가?

by 양철호 2018. 2. 22.

 

아인이라는 존재가 있다.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 아니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죽더라도 부활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시 재생하면서 모든 것이 회복되는 것. 마치 게임을 하다가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새롭게 플레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아인이다.

 

문제는 이 아인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한 문제다.

정부와 기업은 아인을 붙잡아 연구를 한다.

하짐나 그것은 철저하기 비인도적이며 비인간적인 연구다.

심지어 무기의 개발을 위해 아인들을 끝없는 죽음으로 내몬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정부는 사실을 은폐한다.

 

국민들은 어떨까?

아인을 인간취집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생활하다가 죽음을 겪었다 되살아난 아인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옆에서 생활하던 인간이 되살아났다는 이유로 인간이 아닌 것이다.

아인을 발견하면 이유 모를 증오를 내보인다. 그리고 특별한 해코지를 하지 않더라도 신고한다. 더구나 잡아가면 1억엔이라는 상금을 준다는 소문이 돌아 아인을 잡기 위해 폭력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아인의 가족들에게까지.

하지만 정부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침묵하고 외면한다.

일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인을 사람취급하지 않는 것.

 

이에 사토라는 아인이 나섰다.

정부에 선전포고를 하고 아인을 위해 나선 것.

하지만 사실 명목상의 이유는 그렇지만 원래는 그저 게임을 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들과의 살육전을 통해 계속 죽으면서도 되살아나는 게임.

그런 사토와 맞서는 나가이 케이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결국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약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전제되는 아인에 대한 가치관 하에서다.

이런 설정들이 일본은 자연스러운 것일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그들의 모습이 반영된 일본의 설정이 이상하지 않은 것일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설정과 상황들의 연속되는 상황에서 아인은 2기를 지나 3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인이 뛰어난 점은 작화다.

디지털로 작업된 작품이면서도 움직임이 부드럽다.

얼마 전 보았던 사이보그009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인의 몸에서 나타나는 검은유령의 표현도 무척 자연스러웠다.

이런 작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가 아쉬울 뿐이다.

일본인들의 머리 속에 도대체 뭐가 들은 걸까?

국화와 칼을 읽었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것과 일본군이 자행했던 마루타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