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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정규편성을 바란다

by 양철호 2017. 11. 8.

 

새로운 방송이 탄생했다. 지금은 파일럿에 불과하지만 시사와 관련된 이야기 중에는 어찌 보면 가장 파격적이고, 어디서도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는 곳이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SBS에서 2회에 걸쳐 방영이 되었다.

사실 이 방송의 컨셉이나 진행 형식은 그리 새롭지는 않다.

이제껏 김어준이 진행해왔던 팟캐스트나, 파파이스 등의 방송을 통해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김어준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별반 다를 바 없는 방송이라는 느낌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하우스가 가진 파급력은 다를 것이다.

유투브나 케이블, 팟캐스트에서 다루어지던 내용이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는 것이다.

그만큼 김어준이 차지하는 위치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왜일까? 왜 김어준이 이토록 성장하게 된 것일까.

나꼼수가 해답니다.

만약 나꼼수가 그저 음모론에 불과했다면 김어준이 이렇게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나꼼수에서 나오던 이야기들이 상당수가 의혹에서 진실로 바뀌어가고 있다.

BBK, 다스, 이명박, 박근혜 5촌 살인 등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그저 음모론이라고 무시하던 것이 공중파였고, 기존의 언론이었다. 그 기존의 언론이 이제는 김어준의 주장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시사라는 부분에서 볼때 블랙하우스는 오히려 현 시점에서 급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급한 문제 보다는 진득하게 추적하고 분석해야 하는 사안들에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긴급하게 진행하기에는 제작에 들이는 공이 크다.

그저 나와서 이야기 하는 썰전 조차도 급변하는 정치 현안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블랙하우스라면 더 늦어지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과거의 의혹은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을 다루는 것은 좋은 시도다.

 

김어준이 가진 강점은 한 마디로 다른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것들을 다룬다는 점이다.

아니, 다루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루지 못하는 것이겠지.

여전히 기자들은 MB에게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묻지 않는다.

MB, 박근혜를 거치면서 기자들의 능력이 평균적으로 하락한 것이 아닐까. 질문하는 본능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김어준은 심각한 정치를 희화화하는 능력이 있다.

재미있게 만들 줄 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당하는 당사자야 힘들만한 직설적인 질문을 가차없이 던진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재미가 없다.

최소한 김어준은 단순한 음모론자가 아닌 분석력 하나만큼은 뛰어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만들어내는 정치 사회 이슈들에 대한 시각은 과연 어떨까. 그것이 시장파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까가 기대된다.

그래서 정규 편성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