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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반기문은 스스로 덫에 걸렸다.

by 양철호 2017. 2. 2.

 

반기문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전격적인 발표라 온종일 뉴스를 장식했다. 참모들도 발표 당시 전혀 몰랐다고 했다.

불출마 직전까지 여러 당을 다니며 만남을 가졌던 그였다. 그런 그가 전격적으로 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이 버티지 못하고 불출마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유는, 국내 정치의 혹독한 문화를 버티지 못할 것이고, 지지율의 답보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들이었다. 그리고 그 의견은 현실이 되었다 .

 

사실 반기문이 UN 사무총장을 그만 두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컨벤션 효과를 볼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그의 대선 출마를 예상했던 언론은 혹독한 검증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고, 반기문은 그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자신이 스스로 했던 말에 대한 해석을 해달라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한 것이다.

국내로 들어와서 보였던 행보에서 언제나 구설에 올랐다.

되돌아 보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억울한 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기문은 그런 경험이 없다. 결국 그는 발끈해서 과한 반응을 보였고, 그것은 다시 언론의 좋은 먹이감이 되었다.

 

반기문이 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일까.

기자회견으로는 기존 정치인의 구태에 실망했다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나오지만 사실 자신의 지지율 답보와, 구설에 의한 이미지 악화가 가장 크다.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갈 줄 알았던 대선판에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셈이다.

더구나 각 당은 반기문이 오면 자연스럽게 대선 후보로 추대할 줄 알고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민들의 지지율이 빠지는 와중에 그를 추대할 정당은 없다.

결국 고생도 별로 하지 않은 반기문으로서는 이런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반기문이 최소한 지금까지 보여준 서민 행보를 하지 않고 무언가 좀 더 큰 모습을 보였더라면. 괜한 퍼포먼스 보다 오히려 미국의 상황과 연관된 외교적 입장들을 견지했더라면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다.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도 약자의 편이 아닌 미국의 편을 많이 들었던 그였다.

의전에 집착하고, 반대 의견에 역정을 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그가 국내 정치의 혹독함을 과연 이겨낼 수 있었을까.

 

결국 지지율 2위였던 자가 떠났다.

이제 대선은 4파전으로 압축이 되었다.

물론 탄핵이 인용 된다는 전제지만.

왠지 불안한 이 기분은 무엇 때문일까.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이 계속 작용하고 있다는 기분은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