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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진보방송을 기다리며

by 양철호 2012. 5. 22.

 

왜곡, 축소, 은폐 방송의 현실을 보면서 점점 더 방송에 대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모순을 깨고자 파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문제를 일으킨 자들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외면만 하고 있다.

 

진보 방송이 태어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제껏 이처럼 제 맘대로인 방송을 보면서 조금은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보수 수구 언론은 진보 방송을 보며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 자신들이 균형을 지키지 못하면서 말이다. 마치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면서도 진보의 도덕적 타락에 열을 올리듯이.

 

제대로 된 진보 매체가 필요하다. 그 토대는 마련되었다고 여겨진다. 공중파보다 케이블보다 아니 어떠한 방송보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대안 매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나는 꼼수다', '나는 꼽사리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 '저공비행', '뉴스 타파', '제대로 뉴스 데스크', '리셋 9시 뉴스' 등... 그야말로 현재 방송이 못하는 것들을 이 방송들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들이 그토록 진보적인가? 아니다. 내가 보기엔 진보라기 보다는 원래 해야 하는 것들을 할 뿐이다. 얼마나 현재 방송이 그 역할을 못하면 이들의 내용이 진보적으로 보일까.

 

확실한 것은 이제 진보도 제대로 된 자신들의 편이 필요하다. 공중파, 보수 언론의 짜고 치는 거짓말에 놀아나지 않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게임은 공평해야 하지 않나. 이제껏 공평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좀 공평해져야 하지 않나. 수구 언론은 공평한 룰를 갖자는 것에 마치 자신들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인양 오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국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겠다는 진보진영의 뼈저린 반성과 약속도 필요하다. 당신들은 하늘에서 선택받은 자들이 아니다. 국민들이 선택을 해준 것이다. 기존의 정치권력의 구태를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보수에 비해 도덕적 성자가 되어야 하는 것에 불만이지만 그것이 도덕적으로 타락해도 된다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보수를 더 공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반성, 쇄신, 개혁만이 진보가 살 길이다. 그것을 외면하면 진보는 괴멸하고 다시 보수의 농간에 놀아나는 미래가 올 것이며, 그 고통 속에 국민은 다시 신음할 것이다. 그때 되서 다시 표를 달라고 해봐야 늦다. 미래를 망친 것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