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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내가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

by 양철호 2012. 5. 17.

나는 종교가 없다. 무교다.

처음부터 무교였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 카톨릭이었고 세례까지 받았다. 세례명도 가지고 있으나 나는 종교를 떠났다. 그리고 지금껏 종교를 믿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믿을 생각이 없다.

이유? 그것은 종료를 믿는 자들, 종교인이라는 자들, 종교를 포교하고 설교하고 행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의 행태 때문이다.

 

 

 

얼마전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이 뉴스화 되었고, 이에 대해 조게종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일었다. 말도 안 되는 옹호도 있었고,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거대한 조직은 어쨌든 문제를 가지게 된다. 그 거대화를 권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의 사회 구조도 한 몫 했다. 권력을 가져야만 하는 사회구조 말이다.

 

내가 뭐가 그렇게 잘났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뭐 난 잘난 거 하나 없다. 나도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질렀던 사람이다. 그리 착하지도 않고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존경해야 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야말로 나이를 헛 먹고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사회에는 아직 넘쳐난다. 그래서 나는 나이 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무조건 존경하고 존중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을 존경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그걸 찾는 거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

 

 

종교를 포교하는 사람들. 목사, 스님, 신부 등. 잘은 모르지만 최소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숭고하고 진실되며 정직해야 한다. 가르침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몸 바치는 종교인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그들의 설교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결론은 NO다.

 

사람같지 않은 사람 밑에서 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건희 같은 사람이 국민이 정직했드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기가 막혀하는 사람이다. MB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라고 말하는 거에 치를 떠는 사람이다. 쓰나미로 죽어간 사람들이 이교도라서 심판 받았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목사의 발언에 분노하는 사람이다. 억대 도박을 해놓고도 화투는 놀이라는 스님의 이야기에 기가 막혀하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그런 쓰레기라고 내가 규정한 사람들 밑에서 설교를 듣는다? 말도 안 된다. 최소한 내가 저 사람의 말은 들어도 된다라고 할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이 훨씬 더 많다. 내갸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표면에 드러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자들이 표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문제가 큰 것이다. 이런 자들과 함께 종교 생활을 한다라. 난 못한다. 공감도 못하고 인정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종교에 귀의하지 않는다. 종교에 대한 딱히 거부감은 없지만 자신의 내부조차 정화하지 못하는 종교라면 나는 그 종교를 믿지 못하겠다. 그래서 나는 멀리한다.

 

내 여자친구는 크리스찬이다. 그래도 그녀는 나에게 교회 가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맙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모두 크리스찬이다. 그러나 나에게 교회 나가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막나가는 큰교회 목사들의 발언에 왜 침묵하냐고 따질 수도 있기에... 그걸 두려워 하는 걸까? 어쨌든 그래서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아니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