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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선관위 DDoS 공격과 한나라당의 붕괴

by 양철호 2011. 12. 8.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관위의 DDoS 공격에 대한 진위 파악은 아직 많은 난관을 안고 있다.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공씨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보도되었다. 그 말이 진실이라면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공격이 있던 전날 여러 명의 비서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도 밝혀야 하는 숙제다.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모든 것이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정작 큰 문제는 다른 것이다. 근본적으로 과연 DDoS공격이 맞는가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꼼수다'측에서 제기한 의문점에 대해서, 그리고 KT에서 밝힌 트래픽 그래프에 대한 부분에서도 여전히 선관위의 답변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들의 답변에 대한 근거도 내놓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아니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원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고, 홍준표 혼자로는 힘들다. 누가 보더라도 박근혜의 조기 등판을 바라는 눈치지만 아직 대선은 꽤 많이 남았다. 미리 나와서 박근혜에게 좋을리가 없다.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롭게 재창당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그 주장이 전여옥, 조전혁. 신지호 같은 인물들이라는 점이 우습다. 그들이 개혁을 바란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개력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인물들인데.



이런 와중에도 MB와 청와대는 차세대 무기 수입 사업인 3차 F-X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무기 구입에만 8조가 넘는 돈이 쓰여야 한다. 이 역시 BBK와 맞교환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모든 것이 의혹으로 비치는 현상인 것이다. 복지를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면서 4대강과 무기 구입에만 수십조원을 쏟아붇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가장 크나큰 악재에 휩싸여 있다. 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한 오세훈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시장직을 사퇴했다. 보궐선거에서 나경원은 네거티브를 펼쳤지만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자신들의 실수로 인한 것이 크다. 박근혜는 이미 나경원을 도우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와 MB는 현실을 외면한 채 FTA를 강행처리했고, 한나라당은 그것을 도우며 다시 타격을 입었다. 이젠 선거에 개입해 투표율을 낮추려 했다는 공격까지 당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이 모든 과정에서 떨어져 있다. 정권 말기에 오면서 당이 청와대와 멀어지는 수순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고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게 현 정부가 질러 놓은 일들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아닌 당이 뒤집어쓰는 것이다. 청와대는 철저하게 당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기도 하다. 이용당한 것이 잘못이니까.



이제 길고 긴 싸움만 남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 FTA를 막기 위한 싸움.
그리고 내년에 치러지는 두 번의 선거.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 국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자신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고 있다.
아마도 총선 이후 정국이 바뀌면 선관위에도 상당한 칼질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껏 선관위는 선거를 관리하고 돕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방해하고 막는 집단이었다. 이제 누구나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래서 떳떳해지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세상은 바뀐다.
작은 불씨 하나가 커다란 들불을 이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