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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선관위 해킹 사건의 진실

by 양철호 2011. 12. 2.



10월 26일 보궐선거의 선관위 DDos공격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의 소행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여러 의혹이 있지만 어쨌든 지금의 이 발표 만으로도 사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 특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투표를 막자고 선관위의 홈페이지를 공격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이고, 그것이 집권 여당쪽에서 나왔다는 사실에서 한나라당은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이런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개인적인 행동으로 일축하고 당과의 연관성은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과연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기껏 수행비서가 그런 엄청난 수준의 범죄를 위의 지시 없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에서 꼬리자르기 수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군다나 나는 꼼수다 팀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명도 아직 없다. 나는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DDos 공격은 트래픽을 급등시켜 접속 자체를 못하게 막는 공격 방법이라는 것이다.
DDos 공격이 확실했던 박원순 시장의 홈페이지가 아예 접속이 안 되었던 것이 그런 이유다. 그런데 선관위의 홈페이지는 일단 접속이 되었고, 오로지 투표소를 찾는 부분과의 연동만 끊어졌던 것이다. 즉 이것은 DDos 공격이 아닌 데이터 연동을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그리고 선관위는 여기에 대해서 여전히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번의 경찰 수사 결과도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이라고 믿기에는 여전히 의혹이 남는 이유다.

이런 근거로 야당의 국정조사 움직임이 힘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FTA의 강행처리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하는 등 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MB와 어떤 딜이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한나라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잃고 있고, MB는 더 많은 것들을 챙기고 있다. BBK의 핵심이었던 '다스'에 대한 소송건도 취소된 것을 보면 무언가 미국과의 딜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

이제 정면 대결 뿐이다. 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들의 열망은 '나는 꼼수다' 여의도 공연에 5만 여명이라는 숫자를 보여주었다. 발디딜 틈 없는 그 곳에 국민들의 분노와 열망이 있다. 그것을 한나라당은 여전히 읽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신들의 행동에 반응하는 국민들을 보며 놀랄 뿐이다. 어저면 총선 이후 그들은 더 놀랄지 모른다. 자신들에게 다가올 가혹한 현실에.



이번 선관위 해킹 사건은 그것이 해킹이든, 아니면 의도적인 것이든, 내부의 짓이든. 후일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을테지만 지금은 아무리 언론이 보수화 되어도 더이상 국민들의 염원을 막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변화,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는 것은 고여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